김남국, 하태경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고소'
하태경 "반성하고 자중할 사람이 도덕성 완전 상실"
"고소로 잘못 없다는 것 같은 메시지 주는 것 노려"
◆…국민의힘 하태경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코인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구제불능"이라며 "반성하고 자중할 사람이 도덕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13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못된 정치인들 수법 중 하나가 무혐의로 나오더라도, 고소했다 하면 자기가 마치 잘못한 거 없는 것처럼 하는 메시지를 국민들한테 줄 수가 있다. 그걸 노린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엉터리 사실을 전제로 경솔하게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건 초기부터 계속해서 내 돈으로 한 합법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제대로 된 사실확인조차 없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정치공세를 이어갔다"며 "그중 하태경 의원의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고 했다.
이어 "거래 횟수와 관련해서 이미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허위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했다"며 "고소 사실에 포함된 특정 SNS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하나하나 대부분이 엉터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검색해보고 조사해보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노력 없이 SNS와 방송 등에서 단정적,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무분별하고 경솔한 하태경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도 12일 페이스북에 "제가 하루 수십회 코인거래를 한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자 이것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많은 경우 하루 수십회 코인을 거래했다는 사실은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라며 기사 내용을 인용해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업을 망각한 채 국회 상임위 회의 시간까지 코인 거래를 해 국민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고 국회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라며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쏘아붙였다.
여전히 자금 세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자 하 의원은 "오늘 한번 이야기할 테니 이것도 고소하라고 했으면 좋겠다"며 "실제로 자금 세탁 가능성이 높은 게, 재산 축소 신고하려고 (하면) 현금 재산은 신고해야 되고 코인 재산은 신고 안 한다. 신고 기준일이 연말이다. 연말 직전에는 코인을 사는 거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인 샀다가 신고 안 해도 된다. 해가 바뀌면 그때 다시 현금화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제 신고 재산이 축소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덕·윤리는 아예 고려도 없다. 민주당의 전형적인 자기 잘못 없다, 나 몰라라 하는 행태"라며 "조국 비판 안 하고 조국 수호 투쟁했고, 지금도 남국 수호 분위기가 있다. 민주당의 윤리성 상실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뭘 고소했느냐 보니 하루에 수십 번씩 거래한 적 있다,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라며 "근데 이건 코인 전문 언론에서 김남국 스스로 공개한 지갑에 근거해서 보도가 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시세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는 등 자금 세탁 의혹, 코인 일일 수십회 거래 의혹 등을 제기해 왔다.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코인 논란 관련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장예찬 최고위원을 각각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