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무장 반란 중단 후 벨라루스에서 병사 훈련
푸틴 "바그너 러시아 정규군 편입"제안에 프리고진 거절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아시포비치 훈련장에서 병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달 무장반란 사태 이후 벨라루스로 향한 러시아 용병민간기업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서 교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영상을 공개하며 "수도 민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90㎞ 떨어진 아시포비치 훈련장에서 병사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지난 11일부터 이미 벨라루스에 있었던 것으로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모스크바 진격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다. 철수 직후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러시아 코메르산트 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바그너그룹 지휘관들과 회동한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림자'로 불리는 안드레이 트로셰프 와그너 그룹 선임 사령관에게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동석했던 바그너그룹 지휘관은 이같은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맨 앞자리에 있던 프리고진은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너가 전투 부대로 유지될 것이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민간군사기업에 관한 법률이 없다"며 "그 단체(바그너그룹)는 존재하지만 법적으론 실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을 합법화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국가두마(하원 의회)와 정부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할 문제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