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제로 오송지하차도로 노선 변경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침수됐던 급행 버스가 지하차도 밖으로 인양됐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현재까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747번 급행버스는 폭우로 도로가 통제되면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낮 12시 침수사고 사망자 8명 가운데 5명은 침수된 747번 급행버스(여성 4명·남성 1명)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747 급행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버스로 당초 오송지하차도는 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주시는 청주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가 전날 오전 8시 20분 3순환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를 물 밖으로 인양한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이틀간 쏟아진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돼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탑연삼거리에서 도로가 통제됐기 때문이다. 결국 오송으로 가려면 오송지하차도를 지날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교통카드 결제 내역을 토대로 사고 당시 버스에 기사를 포함해 승객 10명 정도가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버스를 운행한 50대 운전자는 현재 실종 상태다.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 기사 동료는 뉴스1에 "침수된 버스는 지하차도를 지나는 노선이 아니다"라며 "원래 다니던 길이 폭우에 막혀 이쪽 노선으로 우회하라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 가량이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잠수부를 투입해 지하차도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8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