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 동부지역 적극적으로 공격…우크라군, 수비에 전념”
“벨라루스 영토에 바그너 용병 주둔…대규모 배치는 아냐”
푸틴, 벨라루스 이주 혹은 국방부 계약 약속…“바그너 무장해제 수순”
◆…벨라루스 당국이 용병기업 러시아 바그너그룹이 오시포비치 마을 근처에서 벨라루스 군인들을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로이터>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벨라루스로 이동한 바그너 용병의 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면서 동부전선에서 전투가 다소 악화했다고 밝혔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이틀 연속 하르키우 지역 쿠피안스크 구역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수비에 전념하고 있다"며 "동쪽에서 상황이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바그너그룹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몇백 명의 용병들만이 벨라루스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TV에 "벨라루스 영토에 일부 바그너 용병이 있지만 대규모 배치는 아니다"라며 "수백 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관리는 바그너그룹의 움직임이 벨라루스에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스타니슬라프 자린 폴란드 특임조정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현재 용병이 수백 명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 또한 지난 14일 수도 민스크 동남쪽에 있는 오시포비치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 군인들을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3일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들의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으나 모스크바를 200km 남겨두고 이를 중단했다. 반란이 일어난 지 36시간 만이었다.
당시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 정부와 합의했으며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원할 경우 벨라루스로 이주하거나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지난주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러시아 정규군이 전차, 미사일, 탄약 등 무기를 인도받았으며 용병의 무장해제 수순이 완료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의 바그너 용병이 여전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지만 사실상 더 이상 중요한 전투 능력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