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쇼핑 논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곤혹”

장성철 “의원들이 방어할 논리 없으니 묻지 말라고 해”

박원석 “국민 사과 요구하는 의원 없어… 여당 맞나”

그는 "김병민 최고위원은 앞서 '명품 매장 가셨지만 물건은 안 샀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명품을) 샀든 안 샀든 (매장을) 방문한 것 자체가 좀 문제라는 생각을 한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대통령실) 참모들의 기능이 마비된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김 여사가 '나 여기 가보고 싶어'라고 했을 때 (참모들이 나서서) 정치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가면 안 된다고 말렸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여사가 '그래도 나 가고 싶으니 방법을 만들어봐'라고 말을 했다면 (참모들이 정치적 문제를) 면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라며 "가령 리투아니아 영부인이나 문화부 장관과 동행해 거리 문화 탐방하는 식으로라도 포장을 해야지, (김 여사가) 경호원 16명 데리고 가서 비판받게 만드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권 전체에서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라며 "국민의 대변자가 돼야 할 여당 국회의원들도 공천에 눈이 멀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런 분들이 정치할 자격이 있는지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쇼핑 논란'을 두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맹폭했다.

박 전 위의장은 "세계 어느 나라 정상의 부인도 해외순방을 나가서 명품숍에 가지는 않는다"라며 "그걸(영부인의 현지 명품숍 방문)을 통제하지 못한 것을 두고 '할 말 없다'고 하는 여당 국회의원들 전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하는 여당 중진 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박 전 위의장은 "당연하다. 그런 이야기도 못할 거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범야권에서는) 지금 팩트를 묻고 있는데 (여당 의원들이) 이 사안을 뭉개려고 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팩트를 갖고 이야기해도 그 자체가 정쟁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