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대통령 자리 비운 상황에, 지자체장은 자기 지역에 무한 책임"
"홍문종, 의원도 아니었고 골프 칠 때 피해 없지만 제명"
"제명 수준 징계? 전혀 예상할 수는 없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국적인 집중호우 속에 지난 주말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의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골프를 쳤다는 사실 외에도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반응이 더 문제를 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외교 활동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면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무한 책임이 있다"며 "골프에 대해서 두둔하고 말씀하시니까 국민들이 보기에 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에 골프 치는 것은 무엇이 문제냐 말씀하기도 해왔지만, 이번에 대형 인명 사고가 있고 특히 골프를 치신 팔공 골프장과 대구광역시 북구 팔거천에서 주민이 사망하신 사고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의 수해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 안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앞서 윤리위 징계 논의 직권개시 결정 이전에 당의 진상조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경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폭우로 인해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윤리위 징계 수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건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도 "2006년도에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이던 홍문종 위원장이 지인들과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제명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당시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은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골프를 칠 때 그 지역에 피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당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은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지금 홍준표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이 당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점을 당의 윤리위원회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제명 수준의 징계를 예상하는지 묻자 "전혀 그렇게 예상할 수가 없다"며 "다만 과거 사례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또 다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윤리위원회가 과거의 사례를 참작해서 결정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홍 시장이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데 대해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집권당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기대에는 상당히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은 사실 당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며 "비상 2단계 발령시 단체장은 관례상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하던 상관없다. 비상 3단계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총괄을 하는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