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이준석 대신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정치 몰락"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대체재로 장예찬 최고위원을 등용시킨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청년 정치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영진 의원은 2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예찬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 흉내 내려고 하는 듯한데 내용도, 철학도, 스토리도 없다"라며 "아무런 감흥도 없는 청년 최고위원의 행태가 국민의힘 청년정치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등용시키고 윤 대통령이 밀어서 청년최고위원이 됐는데 (정치를) 하는 행태가 청년답지 않다"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고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마치 물어보는 듯 내 이름을 거명했는데 이는 가장 나쁜 형태의 (정치적) 선동"이라며 "그의 비상식적 정치 행보를 보고 있으니 대단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장예찬 최고위원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를 만났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짚자, 김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은 없었다.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겨냥해 "김영진 의원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묻는다. 최근 이화영 전 부시자 측을 만났는지 대답하라"며 "대북송금 진술을 한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이 이재명 대표 측근을 만나 회유당한 것이라면 심각한 사법농단"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마치 물어보는 듯 김영진이라는 이름을 특정해 거명했다는 것 자체가 (의구심이 든다)"라며 "검찰 수사 내용을 장 최고위원이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해당 수사가 정치수사로 전환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 최고위원이 검찰 쪽 수사정보를 받아 페이스북 글을 작성했다고 보는 건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김기현 대표, 장예찬 최고위원, 검찰 측 주장을 종합하면 이들이 삼각동맹을 통해 부당거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라며 "이 수사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말한) 정치적 발언은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라면서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장 최고위원이) 한 번 더 특정 이름을 언급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동에 나선다면 (법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박범계·주철현·김승원·민형배)은 지난 23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