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스팩' 투자에 경고한 금감원..."손실 가능성"

'따따블' 노린 묻지마 투자...상장일 240% 폭등하기도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자 금융감독원이 27일 신규상장 스팩의 상장일 주가 급등과 관련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명목회사로, 합병 전 주가는 공모가(통상 2000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주가 급등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올해 1~7월 신규로 상장한 스팩은 총 18개(코스닥)였다. 이달 상장한 스팩 3개의 상장일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로 확대돼 '따따블'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교보14호스팩(6일)은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240.5% 오른 6810원에 장을 마쳤다. DB금융스팩11호(12일)는 121.75%,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21일)은 93% 상승 마감했다.

이들은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151.8% 상승하며 1~6월중 상장한 스팩 15개(4.5%) 대비 크게 올랐다. 하락폭도 컸다. 상장 일주일 후 주가는 상장일 대비 평균 46.5% 급락했다.

금감원은 "스팩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통념과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급등한 스팩의 주가는 언제든지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스팩 주가가 높은 경우 낮은 합병비율이 적용될 수 있다. 합병상대법인은 높은 가격의 스팩과 합병을 기피하므로 합병에 실패할 수 있다.

합병 실패로 스팩이 청산하는 경우 투자자는 공모가와 소정의 이자만 받게 된다.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공모가격 2000원, 예치금 이자율 3% 라면 스팩 청산가는 2157원이다. 2157원 이상에서 스팩을 매수한 주주는 청산 시 손실을 입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