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곰팡이 달걀에 화장실 마다 변 굳어 있어…"제발 얼음 제공해 줬으면"

전 세계 159개국에서 4만 3000명이 모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설 또한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민 전북CBS 기자는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부실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곰팡이 핀 달걀이 제공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운 달걀. 제공되는 조식의 양이 적다는 비판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식사라도 든든히 해야 하는데 참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음이 지금 정부가 빨리 지원해야 되는 품목 중의 하나인데 얼음을 지금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래서 대원들이 편의점 근처에 엄청 많이 있다. 줄이 한 200m 돼서 편의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입영 첫날에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게 화장실인데 30~40년 전 관광지의 화장실을 이번 2023년도 세계인 행사에서 목도했다"며 "그러니까 두루말이 휴지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인접한 화장실을 모두 확인해 봤는데 남자화장실 변기 6개가 모두 같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송 기자는 "제가 한국 지도자와 인터뷰를 해 봤을 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여쭸는데 본인 사비로 지금 비식수용 얼음. 그러니까 아이스박스에 사용할 수 있는 얼음을 본인 사비로 구입해서 10kg짜리 네 덩이를 8만 원에 구입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 이게 10일 동안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쓰셔야 되는 상황이다"라며 "제발 매일 한 번씩만 아이스박스에 쓸 수 있는 얼음만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희 CBS 노컷뉴스가 의료진 SNS 단체대화방의 내용을 단독 입수해 봤는데 의사라고 밝힌 A 씨가 '지금 매우 재난적 상황이다'라고 했다"며 "'환자들이 쓰나미처럼 몰아치고 있다. 3교대 24시간 일하고 있는데 의료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정말 걷잡을 수 없지 않느냐"라며 "그런데 오늘 비상용 온열질환 치료약품이 떨어져서 인근 병원에서 하루치 약품을 받아 우선 급한 불만 꺼놓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