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美신용 하향에 "걱정 안 해…국채 계속 살 것"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신용등급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월요일에 미 국채 100억달러 (약 1조 3,000억원)을 매입했고 지난주에도 정확히 같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핏은 "이제 남은 유일한 질문은 우리가 3개월 또는 6개월 만기 국채 100억달러를 매입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날 버핏의 발언은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피치의 등급 강등이 경제, 정부의 차입 능력, 미국 국채에 장기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한다.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IDRs)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미 높은 미국의 부채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미국 재정 악화 예상을 강등 이유로 들었다. 또한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두고 대치하는 미 정치권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을 때 비하면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출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평가 기관이 아니라 시장이기 때문에 신용 강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이자 안전한 국가"라며 "미국이 아닌 국가가 트리플 A등급이라는 것이 우스꽝스럽다. 그것은 미국의 보호 아래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