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부족했던 혁신위, 거의 좌초와 같은 상태"
"대의원제 폐지, 지금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내용…갈등만 유발"
"혁신위, 출범 이후 일종의 정무적 관리 형편없었다"
김한규 대변인 "10일 발표하는 혁신안, 사실상 혁신위 업무 종결"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21년 4월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며 최재성 전 정무수석과 교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현행 대의원제와 공천 룰 개정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혁신위 행보와 관련 출범부터 김이 빠진 상태였다고 평가하며 이재명 대표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에 앞서서 절실함이 부족했던 혁신위가 거의 좌초와 같은 상태"라며 "실질적인 내용 생산과 국민적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돌파의 에너지로 작동된 것이 아니면 정무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타격이 제일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가 실패하거나 그 이후 이런 어려움과 위기 타개를 통해서 총선 승리를 해야 하는 당 대표로서의 다음 스텝과 대안은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게 참 답답해진다"며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민주당이 지금의 어려움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절실한 방안으로 혁신위가 모색돼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다"며 또 "혁신의 내용이 나오기 이전에 출범하는 과정과 출범 이후에 일종의 정무적 관리가 거의 형편없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어떤 내용이 나오든 간에 이것이 국민적 동의를 받거나 혹은 진행하고 결과를 얻는 것들이 어려워지고 불투명해진 것"이라며 "거기에 몇 가지 사건 사고들이 있다 보니 김빠진 지는 꽤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대의원제 폐지' 내용 관련 친명계는 '민주주의 확립'을 주장하는 반면 비명계는 '개딸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에 대해선 "둘 다 맞는 소리라서 결국은 이게 갈등의 소재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의원제를 폐지해도 총선에는 아무 영향이 없어 이건 차기 당권을 둘러싼 하나의 변화로 작동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고 갈등만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민주주의라는 현재 민주당의 당 의사결정 체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전면적으로 폐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위원회 등 다른 것도 다 손 봐야 한다"며 "논리나 시의성들이 다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이날 최종 혁신안을 발표하고 사실상 조기 해체 수순을 밟으며, 대의원제 개편과 공천 규정 등 당권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면서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혁신위 공천 룰 변경 관련 "혁신위가 제안하고 최고위가 승인한다고 해서 통과되는 게 아니다. 특별 당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역할은 결국 당내의 민주화를 위해서 혁신안을 내도록 하는 게 원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자체가 의결 권한이나 결정 권한, 집행 권한도 당연히 없다"며 "이날 오후 발표하는 혁신안이 사실상 혁신위가 해야 할 업무의 종결"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