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구속시 '당대표 중심 결속'? 단정 어렵고, 필요하면 가능"
"전당대회 통해 뽑은 당대표, 소수가 끊임없이 흔들어대"
"이화영 전 부지사 부인과 통화한 사실은 맞아"
"우연히 바꿔진 전화 통화, 그걸로 회유·압박 있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관해 "영장 실질심사 결과 만약 구속이 결정되면 민주당에 심각한 위기"라면서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친명 인사가 '구속이 되더라도 최소한 12월 말까지는 당대표를 무조건 갖고 가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묻자 이같이 말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상황을 논의했는지 묻자 박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논의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고민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속 상황이 되도 당대표 중심으로 결속하나' 묻자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고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는 필요하다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명계 인사 이원욱 의원이 이 대표가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대표직을 안 내려놓을 것이라고 본 데 대해 "비명계 인사들의 혁신안 반대 이유 중 하나가 단결이다. 단결을 정말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면 그 단결을 지금은 보여주시면 어떨까"라며 "전당대회 통해 뽑은 당대표에 대해 소수의 의원들이 지금 끊임없이 흔들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을 만난 이 대표의 최측근이 본인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되고 난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심지어 그 부인되시는 분은 얼굴도 모른다'고 했던 박 최고위원은 이날 이 전 부지사 부인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지역위원장 대행과 만난 것도 맞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회유 압박의 주된 당사자인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을 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제가 적극적으로 전화를 드렸다든가 그분한테 전화를 받았다든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지인과 만난 것은 사실이다. 그분은 당내 인사고 용인갑 지역위원장 대행을 하고 있다. 다른 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그분한테 누가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어 "저랑 대화하다 말고 전화가 오니까 받으셨던 것 같은데 갑자기 저를 바꿔주시더라.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고 받았는데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셨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안부 전화했고 그 다음에 이화영 전 부지사가 구속돼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저번에 폭로한 검찰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실 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우연히 바꿔진 전화 통화를 통해 갖고 회유와 압박이 있을 수는 없다"며 "제가 적극 소명하지 않은 이유는 이걸로 프레임 짜는 사람한테 이미지를 씌울 가능성이 있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대해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다는 부분이 폭로되고 있지 않나. 이걸 전환하려는 프레임"이라며 "회유와 압박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