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구속기소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박 전 특검과 공모한 최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는 특경법상 수재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원 등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대한변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양 전 특검보를 통해 남씨 등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된 2015년 3∼4월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의 대가로 박 전 특검이 5억원을 받은 뒤 50억원을 약정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 재직 기간인 2019∼2021년 딸 박모씨를 통해 화천대유에서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딸 박씨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기소 여부를 검토했지만, 11억원 수수와 관련해 딸 박씨는 이번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돈을 준 김만배씨와 직접 받은 박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특검은 검찰의 두 번째 영장청구 끝에 지난 3일 증거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됐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피의자 구속 기한 최장 20일 내 대장동 일당의 청탁 전달 과정과 자금 흐름과 성격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