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중요한 건 노선, 다른 것이 기준 될 수 없다"
"민주당, 신냉전 상황 속 제대로 대응 못해"
"DJ 정신, 결집 못하는 무능과 능력 부족 있는 듯"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건 노선이지 다른 것은 기준이 될 수 없다"며 나이로 정치 적합성 여부를 따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인의 핵심은 노선이다. 어떤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노선을 지켜왔는가, 뭘 해왔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다른 것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신냉전으로 막 몰고 가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DJ 정신을 얘기하면서도 이걸 결집하지 못하는 무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능력 부족이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경험과 능력, 이런 것은 좀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서 한반도를 신냉전의 함정,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는데 거대 야당에서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고 국민 여론을 결집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결국 해답은 다음 정권교체인데 민주당이 과연 기대받을 수 있는가는 걱정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국가적인 현안 대사가 얼마나 많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했고, 북은 군사정찰 위성 쐈다가 실패하고 다시 10월달에 예고하고, 각종 재난 사고로 국민의 생명 안전 위협받고 있다. 이때 국민이 기댈 곳은 거대 야당"이라며 "언론이 실어 나르는 측면도 있지만 또 그걸 제공하지 않나. 계파 갈등, 친명, 비명, 이거 국민들에게는 아주 넌더리가 나는 얘기"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서 하나가 돼서 싸워야 한다"며 "유권자들, 국민들께서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가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심판할 준비가 돼 있는데 이 민주당이라는 대안이 시원치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얘기보다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정 전 장관을 비롯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 추미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올드보이들이 출마를 준비하거나 타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3선 이상 올드보이들의 용퇴(勇退)를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