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20년 3월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오메르 젤릭 대변인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머지않아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소치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통령이 그동안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회담 이후 흑해곡물협상 관련 상황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튀르키예 관리 2명을 인용, 방문 날짜를 9월8일로 특정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튀르키예의 한 외교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유력한 날짜를 9월4일로 제시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치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발발한 전쟁으로 인한 흑해 봉쇄를 풀고 해상으로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같은해 7월 22일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협정을 파기하고 흑해를 재봉쇄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가 마지막이다. 소치는 지난해 8월 5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추진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 혐의로 발부한 체포 영장 때문에 해외 방문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