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제재 무용지물' 우려 커져"
로이터 "中,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진전"
"美 뺨 때리는 사건"…美상무장관 방중 시기와 맞물려
中언론 "기술 전쟁서 中이 결국 승리"
◆…중국의 화웨이가 차세대(5G) 이동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장착한 최신 휴대폰을 출시하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제재가 무용지물이라는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사진 로이터>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출시한 '화웨이 메이트 60프로'에 사용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를 중국 반도체 기업인 SMIC가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3일(현지시간)에도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속도를 가지는 휴대폰을 출시했다며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화웨이의 최신 휴대폰에 중국이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 반도체가 사용됐다며 첨단 반도체 제재를 통한 중국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야 발전을 늦추려는 미국의 시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해 16나노미터 이하의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장비의 수출을 제한했으며 주요 장비 수출국인 일본과 네덜란드는 이에 동참하고 있다.
WP는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첨단 기술 진보를 막는데 무용지물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테크 인사이트의 댄 허치슨 부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반도체 자립의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 시기에 맞춰 이뤄진 만큼 "미국의 뺨을 때리는 일"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응할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다.
중국 내에서도 반도체 및 제조 장비 판매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국 기술이 외국 경쟁업체를 따라잡고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와 제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으며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또한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에서 결국 승리할 것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