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산물 금지에 애타는 日…기시다, 점심먹다 말고 中총리 만나러 가

서서 15분 대화…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철회 요구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8일 아사히 신문은 지난 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일정 중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기 위해 먹던 도시락을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리창 총리가 나타났다는 보고를 듣자, 통역과 함께 다가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은 중요하다"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은 선 채로 15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신문은 대화가 침착한 모습으로 이어졌으며 험악한 분위기로 번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중 기시다 총리의 가장 큰 과제가 리창 총리와 접촉해 일·중간 정상 수준의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측이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등 오염수 방류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근거로 중국 정부에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금지 조치에 반론하는 서면을 제출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총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23.3%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 총액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