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부상자, 2,122명·2,421명으로 늘어
60년만 최대규모 지진…"정부 지원 거의 못받아"
◆…지난 8일 모로코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일(현지시간) 아미즈미스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에 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6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인 만큼 음식, 물, 피난처 등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인 가운데 미국, 영국, 스페인 등이 구조팀을 파견하고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1시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로코 국영 TV는 10일(현지시간) 기준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2,122명, 2,4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피해 지역 주민들은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물라이 브라힘의 한 주민은 "필요한 구조를 받지 못해 죽었다"며 "아이들을 구출했고 옷가지 등 필요한 것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물, 식량, 전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라며 "정부가 우리를 도와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잔해 속에서 맨손으로 시신을 파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미즈미스 마을에서도 대부분 상점이 파손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식량과 물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여전히 텐트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재난은 사망자 1만 2,000여 명이 발생한 1960년 지진 이후 모로코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다. 대부분 진흙 벽돌과 목재 등으로 지어진 집이 많아 지진에도 쉽게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모로코에 대한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은 구조대원 90여 명, 영국은 구조대원 400여 명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소규모 재난 전문가팀을 파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모로코 국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또한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모로코의 공식적인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모로코 당국은 국영 TV를 통해 다른 나라의 구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