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B 전투기, 조종사 탈출 후 실종...이틀째 못 찾아

미국이 자랑하는 록히드마틴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미국 본토 상공에서 비행 도중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35B 한 대가 전날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행 도중 사라졌다.

고장 여부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는 하루가 지난 18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해당 전투기를 운용해온 찰스턴 기지 측이 밝혔다. 사고 당시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었기 때문에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한동안 계속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지 측은 '최종적으로 파악된 위치를 기초로' 찰스턴 북쪽에 위치한 2개의 큰 호수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엑스(옛 트위터)에 "만약 우리 복구팀이 전투기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기지 방어작전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F-35B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이 있어 레이더로 탐지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 항공기 비행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B는 기본형인 F-35A를 기반으로 해서 제작된 항공기로 미 해병대에서 주로 운용하며, 스텔스 기능뿐 아니라 이륙 거리가 짧고 수직 착륙 기능도 갖춰 미국의 여러 동맹국이 탐을 내는 기종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 항속거리 반경은 최대 1660km, 전투행동 반경은 최대 830km에 달한다.

대당 가격 8000만 달러(약 1060억 원)가 넘는 미국 최첨단 무기 체계가 실종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조롱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은 "어떻게 F-35를 잃어버릴 수 있느냐. 어떻게 추적 장치가 없을 수 있느냐"고 했다.

이번과 유사한 사례로는 1989년 당시 소련의 미그-23기의 추락 사고가 있다. 폴란드 상공에서 전투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뒤 조종사는 탈출하고 전투기는 900㎞ 떨어진 벨기에에 추락했다. 이제까지 각종 사유로 추락한 F-35 계열 전투기는 최소 7대에 달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