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정권 바뀌어도 국정운영 이어달리기 안 되면, 손해는 국민 몫"
文, 안보·경제정책 직격…"국가 원로로서 한반도 상황들 위급하다고 인식"
"평화, 감정적 화풀이로 볼 대상 아냐…9.19 군사합의 파기 안돼"
"잊혀지고 싶다는 文 소환…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역대 정권의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달리기'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부의 안보, 경제 분야 정책을 직격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이어달리기를 하는 게 아니다. 400m 계주를 하는데 바통을 멀리 던지고 혼자 독선과 아집으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정권이 바뀌더라 도 국정운영 이어달리기가 되지 않으면 그로 인한 손해는 온전히 국민 몫이다. (문 전 대통령이) 그런 안타까움을 피력하신 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미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오래전부터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남북 화해 정책을 살펴보고 평가를 해보자, 당시 해당 정부 인사들이 나와서 말씀을 다 하셨다. 행사 취지를 설명드리니 대통령께서 흔쾌히 가시겠다고 했다"며 "국가 원로로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들이 위급하다고 인식하신 것 같다"고 했다.
'위급'이란 판단에 대해 재차 묻자 "윤석열 정부가 하는 게 개인적인 표현이지만 가관이지 않나. 9.19 군사합의를 폐기한다는 움직임을 이야기하지 않나, 국방부 장관을 별 이상하신 분으로 내정을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봐야 된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9.19 기념행사 연설문을 작성했다고도 전하며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께서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신 거나 마찬가지다. 일부를 추가하신 게 아니라 실무진 초안을 보고 대통령께서 사실상 새로 쓰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작심 메시지를 내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며 퇴임 후 처음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자리에 현 정부의 안보, 경제 분야 정책기조를 직격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평화 안보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며 "평화는 감정적으로 화풀이하거나 만만하게 볼 대상이 아니다. 국내 정치만 하더라도 속된 표현으로 보복을 한다든지 검사를 동원한다든지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한 번 깨지면 돌이키기 어렵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예로 들며 "북한의 잘못에 대해 감정적 분풀이는 했을지 몰라도 개성공단 철수했다는 실익, 없다고 본다. 우리가 얻었던 경제적 효과를 모두 잃어버렸다"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몽땅 망했다. 그 기업들 피해까지 국민 세금으로 다 충당하지 않았나. 9.19 군사합의도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가 파기되고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충동이 빈번하면 누가 이득이겠나"라며 "무역으로 먹고 살고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만 손해"라며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법을 잘 안 지킨다고 법 자체를 없애버리자고 하면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제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잊혀지고 싶다 했지만 최근 발언 빈도수가 느는 데 대해 "첫 번째 문 전 대통령을 소환한 사람이 누구냐라는 게 문제다. 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고 본다"며 "두 번째 작금의 상황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게 맞냐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반도 평화에 위기가 오는데 원로로서 조용히 계시는 게 맞냐라는 판단을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