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게르마늄·갈륨 수출 '제로'…"수출허가에 45일 걸려"

중국이 반도체 핵심 원자재인 게르마늄과 갈륨을 지난달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게르마늄과 갈륨 수출량은 '0'이었다. 지난 7월 게르마늄이 전달대비 약 2배 늘어난 8.63톤이 수출됐는데 이는 지난 6월 중국이 이들 광물을 수출 제한하겠다고 하자 해외 구매자들이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갈륨 수출량은 5.15톤으로 전년(7.67톤) 대비 약 2톤 줄었다.

중국의 이러한 수출제한은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 제한하겠다고 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제한 규정에 따라 게르마늄과 갈륨 제품 수출업체는 이중용도 품목 및 기술, 즉 군사용 및 민간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과 기술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에 익명을 요구한 중국 게르마늄 무역업자와 생산업체는 허가 신청을 받기까지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무역업자는 "아직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 지난달에는 해외로 물량을 선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물 갈륨 가격은 지난달 수출 규제와 수요 침체로 인해 국내 시장에 재고가 쌓이면서 하락했다.

상하이금속시장(SMM)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31일 갈륨 금속 현물 가격은 전월 대비 9% 하락한 kg당 1655위안(약 3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게르마늄 현물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8월 말 kg당 9700위안(약 176만원)으로 한 달 동안 1% 상승했다.

올해 7월까지 게르마늄 수출량은 총 36.45톤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갈륨의 수출량은 22.72톤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