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3000톤 실은 우크라 선박, '인도주의적 항로' 통해 이스탄불 도착
美국무부 고위 "영향력 약화·비용증가로 러, 협정 복귀 재고할 것"
◆…튀르키예 보스푸러스 해협에 도착한 선박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3,000톤의 곡물을 싣고 우크라이나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떠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레질리언트 아프리카'가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에 도착했다.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래 흑해를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한 곡물 수출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로 인해 흑해 등 수출로가 봉쇄된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로를 마련하기 위해 흑해에 새로운 인도주의적 항로를 개설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해군은 성명을 통해 "해당 항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직접 제안한 상태"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피브데니의 항구에 있었던 민간 선박이 항로를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제임스 오브라이언 국무부 제재조정국장은 몇 가지 요인들로 인해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재고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흑해곡물협정에 관해 러시아가 재고할 수 있다며 "몇 가지 요인이 러시아의 계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선박 몇 척이 이미 항구를 떠나 흑해에 머물고 있다"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브라이언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요율을 인상함에 따라 러시아 측도 비용상승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내에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믿게 하는 요인들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유엔 총회 지도자들이 흑해곡물협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세계 식량 가격을 안정시켰던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함으로써 식량을 무기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17일 자국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취급하고 기국을 우크라이나 측의 전투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서방이 협정 체결 당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는 즉시 협정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