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 확보 광구 중 첫 생산 성공
◆…중국 17/03 광구에 설치된 원유 생산 플랫폼.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지난 2015년 참여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처음으로 원유 생산에 돌입한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에서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확보한 광구 중 원유 생산에 성공한 첫 사례다.
17/03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떨어진 위치로 여의도 면적의 15배 크기다. 하루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Peak Production) 기준 약 2만 9500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상회하는 규모다.
앞서 SK어스온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 체결로 국내 민간기업 첫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참여했다. 독자적 광구 운영권 확보 이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으며 생산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의 개발 단계를 거쳤다.
회사측은 "이번 원유 생산은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 생산까지 이어진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면서 "자체 기술력을 통해 초기 탐사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7/03 광구는 정부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지원을 위해 198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융자 지원제도를 운용 중으로 이번 광구 생산 시작 시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원리금 상환 완료 후에는 특별부담금 형태로 일정 기간동안 이익금 일부를 정부와 공유한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탄소포집·저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