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옥중공천'에 '좋아요', 유시민-李, 끼리끼리 손뼉 맞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옥중 출마',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나온 유튜브 영상에 이 대표가 '좋아요' 공감을 표한 것을 두고 "참 손뼉이 앞뒤가 맞고, 끼리끼리 같은 분들끼리다라는 점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한탄했다.

비명계인 이 의원은 2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보실 때 '더불어민주당 잘한다' 이렇게 하겠나, 그건 너무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유시민 씨나 일부 당내 사람들도 옥중결재, 옥중공천 해야 한다라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나"라며 "국민 상식에 맞추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을 정치세력이 해야지, 어긋나면 국민들의 어떤 심판이 내려지겠나.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구속됐을 경우 옥중공천이나 옥중결재의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가) 그렇게 고집 피우고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사실 당내에서 강성지지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고, 의원들도 상당수가 친위세력이 형성돼 있는 상황 속에서 뭐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방법도 쉽지도 않을 테고, 그것이 말이 되는 상황이겠나, 도저히 제 감성 정도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처리까지 되고 리더십에 문제가 드러난 이상, 앞으로도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 당에 검은 먹구름으로 몰려오도록 하는 것을 차단시키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에 버금되는 어떤 조치가 있어야 되는데 친명체제 강화하고, 이 대표는 끝까지 가겠다고 하고, 총선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너무나 다른 생각이 당내에 있는 것이 실존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에서 161명의 기각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썼는지 묻자 "안 썼다"면서 "판사가 공정한 재판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판장의 독립 등이 견지되고 담보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협조해야 되고, 그런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집단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탄원서도 아니고 제1당의 당대표, 유력정치인에 대한 탄원서라 담당 판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당 정치세력들이 조금 더 자중하고 자제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응원 문자를 가장한 욕설 문자를 받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이상민님 응원해요♡/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였다. 이 의원이 2시간 뒤쯤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자 답장을 받은 누리꾼은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 사진을 첨부해 보냈다. 메시지 각 줄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XXX야'가 된다.

이에 이 의원은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는 답장을 보냈지만 작성자는 조롱을 이어갔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체포동의안 표결로 당내 친명-비명 간의 대립이 심화됐지만 민주당은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가고 반명이 당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친명 개딸이 보이고 있던 모습이 과거 홍위병들이 보였던 모습이다. 당을 사실상 대중의 힘으로 뒤엎겠다고 하는 건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보일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상민 의원에게 보낸 문자를 보며 사람들이 매우 불쾌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명 의원들 경우 사실 백전노장이다. 과거 탄핵도 이끌어냈고 정권 교체도 실제 해봤던 사람들이고 전략통들이 많다. 숫자가 적고 많고의 싸움이 아니고 기세와 정당성, 전략의 문제다. 숫자가 적더라도 결국 반명 쪽에서 주도권을 잡아가지 않겠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하고 이해찬 전 대표가 과점하는 형태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