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김행 무단이탈, 與 기획된 퇴장…악수 중 악수"
"방어 안 되니 중단이 더 실보다 득이 더 크겠다 본 것"
"코인 지갑 없다더니, 실제로 있어…주식 파킹 의혹, 여권서도 비판"
"임명 강행? 대통령실, 자진사퇴 방식 고민하고 있을 수 있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행 여가부 후보자의 청문회장 퇴장을 놓고 일명 '김행랑 방지법'(김행+줄행랑,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대표 발의한 신현영 의원은 청문회 정회 중에도 국민의힘을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소통과 협상의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기획적 퇴장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 의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악수 중에 악수를 둔 게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청문회) 시작 때부터 트집 잡기나 파행을 유도하는 조짐들이 상당히 있었다"며 "저녁 밤 시간이 되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엉덩이가 들썩들썩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 같은데 설마 후보자까지 같이 나가자고 얘기할지는 예측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편파적인 진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을 때 그 정회 중에 세 번이나 찾아가서 위원장의 사퇴 발언을 초래한 것은 후보자 태도의 문제이다. '고발하시던지요', '자료 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책상을 내려치는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사과하면 위원장도 사과할 수 있으니 들어오라고 제안했지만 전혀 협상에 대한 노력하는 태도나 소통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이미 기획하고 결론을 내고서 행동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파행을 하긴 해야 되고 하루 종일 청문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 해소가 안 되고 오히려 의혹만 부풀리기가 되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방어가 안 되다 보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그냥 중단시키는 게 실보다는 득이 더 크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개정안에는 공직 후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인사청문회에 불참하거나, 중도 퇴장하면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답변 시 모욕적 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 모욕의 죄'를 신설했다.
입법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라는 부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사청문회의 신상털기의 문제로 인해 주저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대한민국 발전에는 반대로 가는 현상"이라며 "너무 과도하게 법으로 규정했을 때 오히려 개인의 인생사를 과도하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해석의 여지는 남겨두면서 자료 제출의 부분에 대한 조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의원은 김 후보자의 코인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은 '코인 거래한 적 없다', 자기는 '코인지갑 없다'라고 부인했는데, 위키트리 차원에서의 '스팀잇'이라는 소셜뉴스에 기사를 올리면 '좋아요'를 받았을 때 코인으로 그만큼 반환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코인지갑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 '위키트리'가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팀잇'의 코인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팀잇에 등록된 위키트리의 암호화폐 지갑에는 1만 5737.6스팀(Steem), 251.280스팀달러 등 코인 잔고가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스팀잇 코인이 있는 줄 몰랐다"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신 의원은 "주식파킹에 대한 문제도 여당 보수의 패널 신평 변호사, 전여옥 의원 등 여러 사람들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검증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위법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청문회에서 후보자도 '고발하시던가요'라며 고발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드신 부분이 있어서 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김 후보자 임명을 놓고 대통령실의 기류에 대해 "임명 강행에 대한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다라는 기자들의 제보가 있었다"며 "과거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낙마할 때 이 정도의 의혹과 검증이 제대로 해소가 안 되면 대통령실에서 후보자와 상의해서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