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 하마스 공격 관여했다는 직접적 증거 없어"

"이란, 하마스 지원해왔지만, 이번 공격에 대한 직접적 증거 없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양측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이란이 관여됐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오랫동안 자원 역량 훈련을 통해 지역 전역에서 하마스와 기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지원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이란은 분명히 연루되어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파이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ABC방송에 출연해 "확실한 것은 이란이 수십 년 전부터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직접적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도움을 줬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WSJ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소속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회의를 열어 하마스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인질을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교전 사흘째인 이날, 양측에서는 1,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