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도움 안 되고 당에 부담 주는 사람 어떻게 공천 주겠나"
하태경 "3선 하면 지역구 바꾸겠다는 생각…약속 지키는 것 뿐"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 하태경 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11차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서울 총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친윤의 역학관계가 작용한 것에 의해 밀린 것이라고 짚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결심을 하게 된 하태경 의원의 진정성도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그대로 평가해 줄 필요가 있지 않나"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공천받기 어려우니까 서울 온 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혁신하겠다는 혁신 의지의 두 가지 양론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 의원이 원래 원칙대로 나는 경선만 시켜주면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한 달여 지나서 바뀌었다는 얘기는 뭔가 다른 변수나 또 다른 역학관계가 작용한 것 아닌가"라며 또 "하 의원이 서울에 온다고 하면서도 어디를 가겠다는 얘기를 하나도 안 했다. 당에 맡긴다는 어떤 의미에서 자기 전략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옮기는 건 쉬운 건 아니다"라며 "압력에 의해서든 자의든 타의든 어떠한 형태든 간에 결국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자기의 어떤 자기 결정론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 시장이 하 의원을 향해 '자기 살 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자기 살 길 찾으면서도 훨씬 더 진짜 이기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려놓고 한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8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의미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 도움이 되려면 총선에 승리해야 되는 것 아니겠냐"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당연히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역구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도 따져야 되는 것이고 너무나 당연한 원론적인 얘기"라며 "어느 당이든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당에 부담 주는 사람은 어떻게 공천을 주겠냐"고 덧붙였다.
비명계 징계 청원과 관련해서는 "핵심의 기준은 당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질서 있게 기강이 잡힌 당이 될 거냐 하는 게 첫 번째 기준"이라며 "두 번째 기준은 당의 통합과 단합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문제를 다룰 생각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제 의견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저보고 자꾸 비윤 하는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선언했다. 범친윤으로 불러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서울 출마 관련 "제 오래된 소신인 3선 하면 지역구 바꾸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3선이 됐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전 당에는 '나는 절대 해운대 나간다'고 얘기한 것은 페이크 모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국회의원 안 나온다고 그러면 그 지역의 현안 추진하는데 협조가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