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8원 오른 1357.4원 마감…이-팔 전쟁 ‘악화’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재차 5%를 위협하고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에도 향후 추가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357.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4원 상승한 1356.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135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가자 병원의 폭발 사건으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서로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로 인해 미 바이든 대통령의 4자 회담도 무산되고 중동 국가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하원은 이란 등 중동세력이 개입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미 국방부는 외부 세력 개입을 억제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2%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는 4.9%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8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추세가 확인되며 3거래일 연속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만장일치 동결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용 총재는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의 위원은 향후 금리 인상/인하의 유연성을 가질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5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말했다고 언급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는 다시 한 번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4.916%까지 상승했다. 주택건설 관련 지표들이 발표됐지만 이것이 금리상승의 트리거가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국제유가 상승, 그리고 이전 확인된 지표들을 보고 당분간 금리가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쟁 리스크까지 반영되며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