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출산 장려 정책 발표 예정
취학 전 아동 대상 돌봄 서비스 늘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들. 사진=로이터통신
홍콩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오는 25일 취임 후 두번째 정책 연설에서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홍콩 영주권자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입양아는 해당되지 않는다.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약 2만홍콩달러(약 350만원) 수준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한다. 현지 물가 기준으로 70여통의 분유 또는 140팩의 기저귀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3만2500여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다. 1960년대만해도 한 해 약 11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2020년에는 약 4만3000으로 급감했다.
신생아 출생률이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학급수와 학교폐쇄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아동 수당 인상 △주택 신청 시 우선권 부여 등 경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돌봄 서비스를 늘리고 관련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의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영구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최소 수년간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홍콩 교육대학교의 추키리 사회정책 석좌교수는 이날 홍콩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추키리 교수는 "아이를 낳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와 계획"이라며 "일회성 지원금이 부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