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위원장의 대단한 혁신안 기대하는 국민 없다"
"'당무에 개입하는 자는 제명하겠다', 말씀하시면 영웅 될 것"
"공천, 당무 권한 없는 자의 부당 개입시 '제명한다' 원칙 삼아야"
"尹,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새기셔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쇄신 작업을 이끌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지금 상황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다른 사람 다리 긁을 게 아니라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계신지를 긁으면 바로 관심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와서 인요한 위원장이 대단한 혁신안을 내놓을 거라 기대하는 국민들은 없다"며 "대신 말의 향연이라도 펼쳐라. 그게 지금 상황에서 혁신위라는 것이 그나마 관심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만약 혁신위원장 자리에 있었으면 만약 당의 공천 절차에 부적절하게 개입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제명하겠다', 그냥 깔끔하게 긋고 가면 된다"며 "무슨 미주알고주알 두 달 동안 연구해가지고 제도를 만들겠다 이런 소리할 거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위에서 혁신안으로 바로 처음 내놓을 건, 회의 첫 번째 소집해가지고 공천이나 당무에 대해 권한이 없는 사람이 부당하게 개입하면 즉각 제명하겠다를 당의 원칙으로 삼으면 된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쓴소리할 의지가 있다고 보이나 묻자 "없죠,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원장이 할 거 없으면 나오는 말이 특권 내려놓기다. 인터넷에서 국회의원의 100 몇 가지 특권 얘기하는 내용들 거의 다 거짓말이다. 국민들이 싫어하는 특권 내려놓기 하겠다 나오는 순간 혁신위는 그냥 끝"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시점에서 혁신위원장을 맡는 분이 있다고 한다면 굉장히 정무적 판단이 안 좋은 분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인선이 잘 안 될 것이다고 얘기했다"며 "갑자기 내일 이 방송을 듣고 발끈하셔서 갑자기 '당무에 개입하는 자는 제명하겠다', 이런 말씀하시면 영웅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도 60년생이시니 올해 64세라 갑자기 삶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럼 많은 국민들이 지금 기대하는 건 결국 욕심을 내려놔라(는 것), 본인이 당권에 관심없다는 말을 몇 번 하셨지만 정말 당 장악에 관심이 많으신 것처럼 보인다. 또 실질적으로 행동까지 하신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상 김기현 대표 여론조사 5등 나오던 사람을 대표 만들어 놓은 거 아닌가"라며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이랬던 것처럼 가질 수 있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해야 될 일과 하지 않아야 될 일을 구분해야 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기현 2기 체제에 대해 "어떤 정당에 어떤 대표가 선거 크게 지고 안 물러나는 경우도 없고, 스스로 셀프 2기 지도부 출범이라고 하는 경우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2기 지도부가 2주 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연장된건가' 묻자 "지금도 거의 산소호흡기 계속 붙여놓은 상태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2주 동안 대통령 지지율 지표나 이런 것들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 2기 지도부 출범을 물어보는 여론조사들에서 전체적으로 불만족이 엄청 높게 나타난다"며 "이건 사실상 좀비 상태"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며 "혁신위가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이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 용으로 쓰일 텐데, 국민들은 이번에 중진 의원들을 심판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