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부결 선동 행위가 '사실상의 당론' 어긴 행위"
"개딸 행패,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 아냐"
조응천 "제지도 안 하고 그냥 놔두냐…단호한 입장 보이고 실행 옮겨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원욱 의원실 제공]
이원욱 의원은 26일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이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환영한다. 잘하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말에 그친다면 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가결표가 해당행위인가, 부결표가 해당행위인가 문제다.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니 가결표도 부결표도 해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당론을 정했다면 정당의 당론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지난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아무런 결정이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법도 제114조의2(자유투표)에서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공약이었다. 김은경혁신위원회도 1호 안건으로 제안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는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이 달려있긴 했지만 민주당 의총에서 결의한 '사실상 당론'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당론을 위배했다. 민심과 괴리되는 발언, 사실상 당론을 위배한 거친 발언으로 부결을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부결 호소도 적절치 않았지만 백번 양보하여 생각해보면 본인의 다급함과 단식적 상황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부결을 선동하는 행위는 엄연히 '사실상의 당론'을 어긴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같은 지도부가 나서서 거칠게 선동한다면 일개 의원들은 강제적 상황으로도 여겼을 것"이라며 "자유투표에 의해 양심에 따라 투표한 가결의원들에 대해서 색출하겠다는 식의 발언 역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해당행위임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에 대해 묵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론을 어긴 것은 해당행위이며, 해당행위를 하도록 선동한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로 묵과하며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앞서 개딸 등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이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원욱은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사무실에 난입해 소란을 벌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복귀와 함께 당 통합을 외쳤지만,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과격한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왜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하고 그냥 놔두냐, 말로만 왈가왈부하지 말자. 결국은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다 (하면서) 고사 작전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영찬, 이원욱 혹은 비명, 친명 가르는 데 대해 단호한 입장 태도를 보이고 실행으로 옮겨야 된다"며 "우리 당원이 아니면 고발도 하고, 공공연하게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고 어떻게든 불이익을 주겠다. 소속 의원들도 유념하시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거기에 편승해 자기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분들한테도 엄중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조세일보와 통화에서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징계는 추진되고 있는 바는 없다"며 "당 기조 자체도 단합이고 이재명 당대표도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셨고,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원내대표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관련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이라는 각오로 앞장서겠다"며 다시 한번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난 '가결파 징계 문제' 등 당의 분열상을 수습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