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44%↓·WTI 2.55%↓
'이스라엘 지상전 연기' 보도에 중동 불안 완화
"광범위한 위험 회피 현상…경제에 대한 우려가 주원인"
◆…전 세계 주가가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44%(2.20달러) 떨어져 배럴당 87.93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5%(2.18달러) 하락해 배럴당 83.2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유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가량 올랐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겠다고 합의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중동 불안이 완화됐다.
아울러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이 5%까지 반등하고 전 세계 주가가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광범위한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기업 활동 감소를 보이는 데이터도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MUFG의 에산 코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는 없지만 미국 채권 시장의 불안정한 변동과 세계 경제의 더 넓은 취약성 상태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며 전례 없는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향후 안정된 정책을 시사하는 지침을 유지했다.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이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140만 배럴 증가해 4억 2,11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로이터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24만 배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