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대구 정치인, 밥만 먹는 고양이 비유"
"자기들이 가면 쉽게 물리칠 수 있다 보는 듯"
"공천, 과거처럼 했다가는 본진 뚫리는 상황 나올 수도"
"유승민의 개혁보수, 보여준 거 없어…이준석 정치, 남 공격밖에 더 있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2021년 8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신당 창당설이 돌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잦은 대구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구의 정치인들이 굉장히 좀 취약하다고 보는 것 같다. 밥만 먹는 고양이라고 비유했지 않나"라며 "자기들이 가면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구 지역 정치권이 약간 양면성이 있고, 주민들이 보기에 대구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도 있다"며 "반면 다른 면도 있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그것을 (보고) 대구의 정치인들이 굉장히 취약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공천 직후에 공천의 결과 좀 약한 고리가 있을 수 있다"며 "대구, 경북 정치인들은 중앙정치에 보면 무슨 부지깽이라도 공천하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생각하고 마구 공천을 그동안 해와서 소위 윤핵관들이 이런 짓을 했다고 하면서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열심히 하겠다'고 그렇게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짐작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아 "(할말은 하는) 호랑이 새끼 키워야 한다. 초선 때 말 못하는 건 다 고양이로 계속 밥을 주면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 고양이 12명(지역구 의원)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대구 지역구 의원들을 향해 직격한 바 있다.
이준석, 유승민, 천하람, 이언주 등이 TK. PK를 지역 기반으로 수도권으로 전선을 넓혀가는 개혁 보수 신당이 나올 것으로 보는지 묻자 "사이비라고 생각하는데"라고 일격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는 지금까지 답답하던 영남 정치권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봤다.
'TK 대구 지역에서도 개혁 보수 니즈가 있지 않나' 묻자 "사실은 굉장히 불만이 많아져 있다. 그 약한 고리를 뚫고 들어갈 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이번 공천이라든가 선거에서 중앙당에서 눈여겨보지 않고 또 과거처럼 했다가는 사실은 가장 본진이 뚫리는 상황이 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서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순차적인 수순으로 각자의 전략에 따라 당을 나가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순차적인 작전, 개혁으로 우선 신인규 전 부대변인이 나가서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고, 이언주, 이준석 두 분은 전국을 순회하고, 천하람 순천당협위원장이 호남에서 정치하겠다고 하면서 또 나오기가 쉽지 않으니까 무슨 명분을 또 대야 될 것이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에서 활동을 한다든지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봤다.
이어 "사전에 무슨 합의를 거쳐서 합치지 않더라도 결국 그렇게 갈 가능성이 크다"고 신당 창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도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보수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불평불만자들의 모임"이라며 "당권을 제대로 잡거나 행사하지 못하거나 또는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등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그래도 신선했다"면서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의 개혁보수는 오랫동안 해오면서 결국 보여준 게 정말 없다. 이준석 전 대표가 보여주는 정치는 과연 뭔지, 그냥 '내가 억울하다' 이거밖에 더 있는지, 남 공격밖에 더 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