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47명의 이름 적힌 명단 공개…150페이지 달해
바이든 '통계 의심' 발언에 "뻔뻔스럽게 수치 의심"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 건물에서 사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현지시간) 지난 7일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91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7,02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들 중 6,747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공개했다.
나머지 28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 명단이 150페이지에 달하며 각 이름이 정부 식별 번호와 함께 적혀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자행한 대량 학살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도록 이름과 자세한 내용을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며 "(미국이) 뻔뻔스럽게도 발표된 수치를 의심했다"고 비난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숫자에 대해 확신이 없다"며 사망자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측도 "하마스 보건 당국이 발표하는 수치를 보면 반신반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비판자들은 UN을 포함한 인권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국장인 오마스 샤키르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 30년 동안 활동해 왔다"며 "일반적으로 보건부의 수치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적인 조사 결과 가자지구 보건부가 제공한 수치와 기관의 수치 사이에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인권 활동가인 아슈라위 허치슨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발언은) 죽음 속에서도 팔레스타인인의 인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반팔레스타인주의자"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