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2만5642건, 총 91억원 지급
지급 상한 없는 S등급 소관이사가 정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 5년간 외부강의료로 91억을 지출해 강사료 지급 규정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중진공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2만5642건의 외부강연을 진행해 강사들에게 총 91억2276만원을 지급했다. 하루 평균 14건의 강의를 진행한 셈이다.
지난 5년간 누적 강의료 수령액이 가장 많은 강사는 컨설턴트인 조모씨로 총 3억4361만원을 받았다. 다음으로 △송모씨(교수·2억700만원) △오모씨(교수·1억8340만원) △정모씨(교수·1억78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진공은 조씨와 관련해 지난 5년 간 총 118개 과정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강의료는 시간당 12만3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당 100만원 이상의 강의를 진행한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그맨 출신 A씨는 2시간 신입직원 입문 강의에 200만원을 받았고 투자컨설팅 업체 대표인 B씨는 2시간 진행한 뒤 강의료 230만원을 받았다. C교수는 3차례에 걸쳐 4시간 강의를 하고 400만원을 받았다.
중진공 내규에 따르면 D~A등급 인사까진 시간당 10~15만원이지만, S등급으로 분류되는 인사에 대해선 '별도 소관이사가 정한다'고만 돼 있어 지급 상한이 없다.
이 의원은 "외부강사가 시간당 100만원 이상을 받을 만한 S등급 인사인지 의문"이라며 "내규 개정을 통해 강의료 상한액을 명시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진공의 외부강사 강의료 지급과 관련해 감사원이나 중소벤처기업부 감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