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작업위해 차분한 환경 필요"
하마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국가"
이스라엘 "하마스 고위 관료 초청한 러시아 규탄'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간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곰 인형 사진=로이터통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이 2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하마스 대표단 소속 아부 하미드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휴전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들을 석방할 수 없다며 휴전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부 하미드는 "하마스는 전쟁 초기부터 민간인 포로 석방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하마스는 4명의 인질을 풀어줬다.
그는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억류하고 있던 인질 50명이 사망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지난 7일 가자지구에 붙잡은 인질들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약 220명이 인질로 끌려갔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외국 국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생포한 인질들의 행방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인질들을 모두 찾아 석방하려면 차분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 대표단은 전날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러시아 시민 대피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아부 하미드는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국가이며 팔레스타인의 모든 대표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다양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고위 관리를 만난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하마스 관리를 추방하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관료를 초청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즉각 추방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이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서 외국인의 대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