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명령 따르기 거부하는 군인들 실제로 처형해 왔다는 정보 갖고 있어"
"우크라 포격 피해 후퇴할 경우 부대 전체 처형하겠다고도 위협"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군인 투입하는 ‘인류전술’ 사용"
◆…러시아 징집병들이 2023년 4월 25일 크림반도 심페로폴의 모병센터에 집결하면서 주둔지로 출발하기 전 병역 줄을 소집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된 명령을 따르지 않는 군인들을 처형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26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군인들을 실제로 처형해 왔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 사령관들이 우크라이나 포격을 피해 후퇴하려 할 경우 부대 전체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방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 앱에 올린 논평에서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토노프 대사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 계획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를 갈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이라기보다는 "국제무대에서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도발적이고 선동적인 행동"이라고 낙인찍었다.
안토노프 대사는 텔레그램에 "부도난 키이우 정권으로 흘러가는 수십억 달러의 무의미한 자금 흐름을 중단시킬 때가 한참 지났다"며 "자국민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경멸하고 미국 무기로 인해 죽어가는 희생자들에 대한 무관심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아브디브카를 점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 키이우에 상당한 지원을 해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 군대는 훈련과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전투 준비도 되지 않았다"며 "군대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군인들을 투입하는 '인류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인들을 처형하겠다는 위협은 야만적"이라며 "러시아 군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군사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얼마나 나쁘게 다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