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시적 교전 중단’ 촉구하면서도 휴전 반대
中 “양심있다면 이런 비극 용납할 수 없다”
반미정서 커지는 중동지역 패권 노려
러도 中과 한 목소리…"양국 모두 명확한 입장 정해"
◆…중국이 이팔전쟁에 대한 서방의 이중잣대를 비난하며 반미정서가 커지고 있는 중동지역 내 패권을 노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현재 미국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하마스에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휴전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양측에 의해 교전을 일시 중지하는 것을 옹호한다"면서도 "그것이 일반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교전 중단이)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하는 것을 막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비난하며 중동지역 내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일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을 겨냥해 "양심과 책임이 있는 나라는 그러한 비극이 계속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국가 해법'을 위한 더 권위있고 더 광범위하고 더 효과적인 국제 평화회의를 최대한 빨리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 의장국이다.
이처럼 미국이 전쟁 초반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이면서 중동 아랍 국가 내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 지역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BBC는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재하고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정직한 중재자로 인식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9일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에게 "근본적인 탈출구는 '두 국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를 건설하자는 방안이다.
러시아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발발된 이래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 이후 중국 당국은 "중국은 유엔과 기타 다자간 기구 내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길림대학교의 뵤른 알렉산더 뒤벤 교수는 "최근 수십 년간 중국과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현재 분쟁에서 양국 모두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입장을 정했다"며 "하마스를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큰 소리로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