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 재고 1,200만배럴 증가…EIA "美원유소비 일일 30만배럴 감소" 추정
"中경제지표로 인한 세계경제 전망 우려 및 중동발 공급 위김감 완화"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가까이 떨어져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2.07달러) 하락해 배럴당 79.54달러를 기록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2.04달러) 떨어진 배럴당 75.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려왔다.
ING의 워렌 패터슨과 에와 만테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분명히 중동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으며 대신 균형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소식통은 미국석유협회(API) 수치를 인용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거의 1,200만 배럴 증가하며 유가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재고 규모다. 일반적으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매주 수요일 주간 석유 데이터를 공개하나 이번 주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를 내주 15일로 연기했다.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원유 소비는 하루 30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비가 하루 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기존의 예상치를 뒤집는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한 것도 에너지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유로존의 소매 판매 감소도 소비자 수요 약화와 경기 침체 전망을 부각시켰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유가 하락은 두 가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하나는 중국에서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세계 경제가 벽돌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올해 성장률이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PEC은 지난 4월부터의 누적 감축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며 OPEC+ 회원국인 러시아는 일부 등급의 휘발유에 대한 수출 금지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내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 21일 연료 수출 금지 방침을 도입했으며 지난달 6일 이를 완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경유 수출을 허용했지만, 휘발유 수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유지했다.
한편 바클레이스는 2024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4달러 하향해 배럴당 93달러로 책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