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 해병대 정보 장교인 스콧 리터는 알 마야딘(Al-Mayadeen) 기고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을 헤즈볼라와 이란까지 다전선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레바논 상황을 확대하려고 기도하고 있으나 레바논이 전면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 레바논까지 전쟁으로 몰아넣는 확대전략을 획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스라엘 자신이 만든 문제이지 미국이 만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가 전쟁에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전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세계인의 관심이 팔레스타인에서 떠나면서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세계의 이목과 관심이 이스라엘의 침략과 잔학행위에서 이란이 포함된 헤즈볼라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그간의 호전적 태도에서 비교적 온건한 모습을 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터는 "인내란 전략적 비전에서 산만해지지 않도록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마스가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당장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적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물리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전 세계적인 선전전에서 패했고 미국에서조차 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CIA 장교로 미국의 고문 사실을 폭로했던 내부고발자 중 한 사람인 존 키리아코도 "리터와 나스랄라의 선택과 지적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네타냐후는 역대 미국 대통령 3명에게 이란을 공격할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을 공격할 것인지를 요청했으나 세 번 모두 거절당한 사실을 지적하며 그러한 기도가 불발되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동안 이란이나 헤즈볼라를 무찌르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이는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이들 모두를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 한복판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행운을 빕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수 마일의 터널 속에서 살아남는 행운을 빈다"고 비웃었다.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의 '핵폭탄 사용 언급'이 세계적 선전전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첫째, 엄청난 인류에 대한 범죄가 될 것이며, 둘째, 언급이 장관에 입에서 나왔다는 점으로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로 인해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미국 워싱턴에서는 당초 3만 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10배가 넘는 30만 명의 인파가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런던과 자카르타에서는 각각 50만 명이 넘는 대규모 행진이 이어졌다.
베를린과 도쿄에서도 시위가 있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덴버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선전전에서 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미국이나 서방의 이스라엘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