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ETF, 감독기관 규제 및 독립된 수탁사 존재해 안전
기존 증권사 플랫폼서 가상자산 ETF 거래 가능해 편리
"비트코인, 반감기로 공급 감소, 현물승인에 수요 증가... 가격 상승 예상"
◆…이제충 CSOP 자산운용 상무가 10일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 행사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환영 기자]
가상자산 ETF 투자가 직접투자에 비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제충 CSOP 자산운용 상무는 10일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가상자산 선물 ETF'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홍콩 소재 자산운용업체 CSOP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가상화폐 ETF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홍콩 재무부가 가상자산시장을 전면 개방하며 가상자산 ETF를 승인했고, 현재 홍콩증권거래소에 CSOP의 '비트코인 선물 ETF', '이더리움 선물 ETF', 삼성자산운용의 '비트코인 선물 ETF' 등 3종목이 상장되어 있다.
이 상무는 "최근 2주 전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고(AUM)가 약 16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증가했다"며 "9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전체 홍콩 ETF 중에서 5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상무는 "가상자산 익스포즈(Expose)를 가져가고 싶은 홍콩 투자자들이 가상자산거래소 대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안전한 상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짚었다.
가상자산 ETF 투자가 직접투자에 비해 갖는 강점으로는 △감독기관에서 규제를 받으며 독립된 수탁사가 존재해 안전한 점 △증권사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꼽혔다.
이 상무는 "가상자산 ETF 투자는 감독 기관에서 규제를 받는 거래소에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조작이나 불법 행위에 대한 보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독립된 수탁사가 존재한다는 점도 투자 안전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FTX 사태를 돌이켜보면 샘 뱅크먼이 고객의 자산과 FTX 자산을 합쳐서 크립토 헤지펀드 알라메다를 통해 투자를 했었다"며 "고객의 자산과 내 재산을 분리해야 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인데 가상화폐거래소가 원칙을 지키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화폐 ETF 투자는 가상화폐거래소 플랫폼에 익숙해질 필요 없이 지금 거래하는 미래에셋이나 삼성증권 투자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를 살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3월에서 4월 사이에 반감기가 이루어지면서 비트코인 채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공급은 감소될 것"이라며 "현물 비트코인 ETF가 미국 혹은 홍콩에 상장될 텐데 현물 비트코인이라는 얘기는 저희가 실제 실물을 사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올라간다. 수요와 공급 효과가 발생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