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올 11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내놓은 '글로벌 리스크 워치' 보고서를 통해 "통화긴축과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확산 우려가 점차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신용위험'이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중동사태가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국제유가 불안'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수 있는 리스크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이하 금융센터)가 10일 내놓은 '2023년 11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리스크로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가 1위에 올랐다. 금융센터가 자체 평가한 지표에서는 발생가능성과 영향력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분석됐다.
주요국에서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높인 통화긴축 여파가 누적된 만큼,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에 부담이 느는 '신용위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주요 리스크 항목 중에서 신용위험은 전달보다 한 단계 오른 2위(발생가능성 높음, 영향력 매우 높음)로 지목됐다. 금융센터는 "시장금리 상승과 파급효과가 상당 기간 누적되면서 주요국의 기업부도 규모와 건수가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의 기업부도 지수(금액과 건수 반영)는 올해 3월 29.8에서 10월 91.4까지 급등했고, 영국·독일 기업의 부도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15.5%·22.6% 늘었다. 가계도 신용카드 사용액과 연체율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유동성 압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센터의 진단이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자산가격(주식·부동산 등)도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 불안(중동사태)이 금융시장에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센터는 "최근 유가가 글로벌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해서 다소 안정화됐으나, 중동사태의 확전 가능성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또 다른 주요 리스크로 '중국의 내수부진'이 있다. 중국 체감경기를 의미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1.0에서 10월 49.5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도 51.8에서 50.4로 둔화하고 있다. 금융센터는 "여름철에 회복 양상을 보이던 PMI 지수가 9~10월에 재차 둔화하고,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어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구글 키워드 검색 기준으로 보면 인플레와 금리 등에 대한 검색량은 감소했고, 중국경제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게 금융센터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