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ETF 상장 통해 혁신산업에 모험자본 공급"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 확대토록 유도해야"
"공공 지속가능성장 위해 국민연금의 ETF 참여 필요"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0일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환영 기자]
국내 ETF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가상화폐ETF 등 혁신적인 상품을 확대하고, 퇴직연금에서 ETF 활용 유인을 높이며, 공공 부문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국민연금기금의 ETF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한국 ETF 시장의 현황 및 발전 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표에선 올해 순자산총액(AUM) 100조원을 돌파하며 괄목한 성장을 시현한 ETF 시장이 해외 선진 ETF 시장에 비해 개선되어야 할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혁신ETF 상장을 통해 가상자산, 우주항공, AI 등 혁신산업에 모험자본 공급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선임은 "혁신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이제 막 태동기이기 때문에 해당 산업 기초 지수가 별로 없어서 기초 지수 구성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 구성 요건을 해외 선진 시장처럼 분산 요건을 낮추고, 해외 검증된 ETF를 1대 1로 담는 재간접 ETF 상품의 국내 상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액티브 상관계수 요건도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나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보유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선임은 "ETF를 단기 시세차익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장기 분산 투자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서 ETF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을 비롯해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세제 혜택 편익을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선임은 "공공부문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ETF 참여를 확대할 필요도 있다"며 "ESG 연계 혹은 기업 지배구조개선 지수를 국민연금 등과 같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민연금이 아주 낮은 보수로 해당 ETF를 사도록 한다면 장기 지속 가능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