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당시 안철수, 호남 기반으로 선거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
"이준석·금태섭 지향 목표 같아…분할은 목표 달성에 지장, 합할 수밖에"
"내가 정치권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
"인요한 혁신위, 국민 피부에 느끼지 않는 얘기 던져봐야 표심 효과없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회동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전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3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과거에 2016년 당시에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선거에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당을 발족한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 대표가 어디가 가장 유리한 지역인가 선택하는 것에 달려있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경북이 자기 고향이니까 거기를 일단 선호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새로운선택 금태섭 창당준비위원장이 만나 신당 창당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양당 체제로는 한국 발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국회에 들어가 제대로 된 정치를 한번 해보자는 뜻이 같다"고 전했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금태섭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와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이들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제3지대 신당을 함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는 두 사람이 지향하는 목표가 똑같고, 나눠서 하면 서로 세력이 소위 분할될 것 같으면 목표 달성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거 아닌가. 지금 양 당이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를 주도해왔는데, 당면한 문제를 갖다가 해결하는데 아무런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설전만 벌이는 모습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 세력에 들어가서 시정해야겠다는 것이 두 사람의 목표"라며 "결국은 두 사람이 따로 할 것이 아니라 서로 힘을 합할 것 같으면 국민이 힘을 합쳐 같이 나가는구나 그런 인상도 줄 수 있기 때문에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같이 신당을 창당 한다면 누가 중심 텐트를 하는 게 맞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기둥이 하나만 있을 필요가 없다. 두 기둥이 단단하게 있을 것 같으면 오히려 힘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앞으로 정치권에 직접 내가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조언을 구하면 상식적인 선에서 얘기를 해주면 그뿐이지 이래라 저래라 이런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그것이 전혀 일반 국민의 피부에 느끼지 않는 얘기를 아무리 던져봐야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표심이 돌아올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국회의원 숫자를 10% 줄이자', '영남 의원을 험지로 보내자'는 것은 전혀 일반 국민의 정서하고는 맞지 않는 얘기다. 그건 당내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