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이준석 잘못 부모탓' 발언, 부산 가서 당한 것 되갚아준 것"
"이제 '너 갈 길 가라'는 뜻…'이제 껴안기는 힘들다' 결정한 듯"
이준석 신당 "지역구 투표 '양당 투표'로 갈 텐데…성공 힘들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허은아 국회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함께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결국 인요한 위원장이 덩치도 크신데 좀 꽁한 면이 있구나, 지난번 부산 가서 당한 것을 되갚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표는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준석에 관심 없다, 이런 얘기"라며 "'너 갈 길 가라'는 입장으로 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준석이'라고 지칭하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소위 젊은 사람들이 '패드립'이라고 하는데 패드립이 혁신인가"라며 "정치 12년 동안 하면서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격분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한쪽으로 보면 꼰대론"이라고 맹공을 날렸다.
조 대표는 "이준석의 행보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런 판단했을 것"이라며 "본인은 최대한도로 노력을 했지만, 이준석이 이제 여러 가지 대구 가서 하는 얘기나 이런 걸 보면 '이제 껴안기는 힘들다' 이런 아마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봤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장에 깜짝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향해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당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김기현 대표가 받겠나, 용산이 그걸 받을 수 있겠나. 이제 이 전 대표는 갈 길을 가야 된다. 그런데 지금 지지율을 가지고는 당으로 지역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 선거 가까이 되면 양당으로 더 (지지율이) 흩어진다. 그럼 10% 초반도 힘들지 않겠나. 그럼 비례대표 싸움이다 이렇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결국 성공하기가 힘들다. 지역구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왜냐하면 대구 쪽이 지지율이 다른 데 비해서 툭툭 떨어진다. 또 이준석 대표를 지지한 여론조사 보면 소위 정의당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 결국 지역구 투표는 양당 투표로 갈 텐데 그 벽을 넘을 수 있는가. 말은 많아도 잔치의 성공은 힘들다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준석 신당의 바람이 대구에서 조금은 있을 거라고 했는데 '없다'"면서 다만 "국민의힘은 이준석 신당이 비례대표 중심으로 갔을 때의 견제,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해 설문한 결과, '좋게 본다' 38%, '좋지 않게 본다' 48%로 나타났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좋게 본다'는 18%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57%가 '좋게 본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좋지 않게 본다' 69%로 가장 많았다. 진보층은 '좋게 본다'가 54%로 우세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