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 20대 1 미만 조정
"표 등가성 문제는 매우 중요" vs "총선 앞두고 갑론을박, 한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재정 파탄 해결을 위한 민주당 지방정부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27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현재 권리당원 60표가 대의원의 1표에 해당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비중 조정으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3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당헌·당규 개정안은 다음 달 7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표결을 거치게 된다. 최종 확정되면 내년 8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된다.
친명계와 강성 당원들은 '표 등가성' 차원에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비명계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넓힌 당권 장악을 위한 헤게모니 확대라며 반대해 왔다. 오는 7일 중앙위 논의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사실상 대의원제를 무력화하고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당권 장악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명계의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식과 상식' 모임의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나 갈 거라고 이러는지, 권불삼년(權不三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거늘"이라며 "어찌 지금만 보이고 3년 후를 못 보나"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뉴시스에 "총선을 앞두고 총선과 관련 없는, 그것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문제를 자꾸 내세우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 중차대한 시기에 전혀 시점에 맞지 않는 이슈를 내세우는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또 "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이런 것으로 갑론을박하게 만든다는 게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반발이 있다'는 지적에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1인 1표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의 등가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 (1인 1표)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단번에 넘어서긴 어려운 벽이어서 점진적으로 바꿔나가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당에 다양한 입장이 있고, 제도란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게 아니라 소위 양해해야 하는 것이니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의견들을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에 대해 "20대1 정도는 당내에 어느 정도 공감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당무위에서는 내년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