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석 달만이다.
30일 통계청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은 건설업에서 늘었으나, 광공업과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서비스업, 광고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1.0%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0.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11.4%), 기계장비(-8.3%)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반도체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감소했고, 기계장비는 반도체조립장비와 선박용 내연기관 등의 생산이 줄었다.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계장비(-13.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4.7%), 1차금속(17.3%) 등에서 생산이 늘어 1.1% 증가했다.
서비스 생산은 정보통신(1.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도소매(-3.3%), 금융·보험(-1.2%)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도소매는 기계장비 및 관련 물품 도매업, 생활용품 도매업 등에서 감소했고, 금융·보험은 금융 지원 서비스업, 기타 금융업 등에서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도소매(-3.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보건·사회복지(5.6%), 운수·창고(6.6%) 등에서 생산이 늘어 0.8% 증가했다.
소비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3.1%)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7%)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4.3%)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9.7%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0%)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1.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1%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포인트 올랐다.
정부선 "경기회복 흐름 이어져"…리스크는 여전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평가' 자료를 통해 "주요 구성 지표가 대체로 하락했으나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고용 개선, 반도체 업황호전 등 감안 시 전반적인 경기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부문 간 회복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점에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생산측면에선 "최근 수출 개선 흐름과 반도체·조선 등 주력 산업 업황 회복과 국제유가 안정 등이 긍정적이나, 주요국 경기 회복속도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여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또 소비·투자에 대해선 주요국과의 활발한 정상외교에 따른 투자협력 등을 상방요인으로, 건설수주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이 이어지는 점을 하방요인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