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정권에 아부하면서 살 수 없다…총선서 역할 할 것"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았는데, 학자 역할할 수 없게 돼…침묵할 수 없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대통령 포괄적 업무 관련되면 김영란법 위반 소지 높다"

고민정 "민주당 혼자 尹 정권 상대하는 것보다 다양한 세력 규합 총선 승패 가를 것"

조국 전 장관은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신당을 만드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았는데 지금 학자 역할을 할 수 없게 돼 버렸지 않냐"며 "공부와 강의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에서 학자로서의 역할은 끝났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침묵할 수 없지 않나. 제가 해야 할 일이 학자가 아니라는 생각은 이미 마음먹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 여기까지 결정한 것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조용히 웅크리고 골방에 처박혀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가볍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SNS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 건에 대해서 '의논한 적이 없다', 특정 사람에게 신당 업무를 맡겼다는 소문도 도나 본데 '그게 아니다' 라는 걸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도 "2019년 (조국) 사태 뒤로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막혀 버렸다"며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여야를 중심으로 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움직임과 관련해 "민주당이 민주·진보 진영의 본진이며 항공모함이라 생각하지만, 동시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고(故) 노회찬 의원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면 비례정당 창당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이 정치에 참여해서 신당을 만드는 게 민주당에 도움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3세력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취지는 공감된다"며 "민주당 혼자서 윤석열 정권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세력들이 같이 규합되는 것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정의 모든 분야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이 그런 포괄적 업무에 일부가 관련되어 있다면 뇌물죄 또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될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소추를 할 수 없지만 김건희 씨는 대통령이 아니다. 공직자가 아니고 사인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수사하고 기소도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