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나가는 지하철 범죄 발생 높아
스마트폰 잠금 해제하는 지문털기도 주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 송년회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지하철에서 잠이 든 취객에게 접근해 소지품을 훔쳐가는 '부축빼기'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10일 뉴스1·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에 따르면 올 11월말 기준 관내 지하철에서 검거된 부축빼기범은 모두 2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15명이 구속됐다. 지난해(13명)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부축빼기 범죄자들은 지하철이나 지하철 승차장, 골목길 등에서 자고 있는 취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훔쳐 유심칩을 제거한 후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긴다. 장물업자에게 넘어간 휴대전화들은 밀수출업자들을 통해 필리핀이나 중국 등지로 팔린다. 훔친 휴대전화는 도난 신고가 들어올 경우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만취한 행인을 부축해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간 뒤 스마트폰의 지문 인식을 풀어 모바일뱅킹 앱에 접속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신종 범죄수법도 등장했다.
부축빼기는 코로나19 이전에도 흔한 범죄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하는 직장인이 줄면서 자연스레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강남, 서초 유흥가를 돌며 취객을 상대로 1년간 5500만원을 갈취한 3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는 연말 송년회가 집중되는 12월이다. 특히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지하철에서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거리 이동으로 잠을 청하는 취객들이 많아서이다.
경찰은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발생 시간·장소·지하철 호선 등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 추적 전담 경찰관과 당직 근무자를 배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