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것 자체 비난하는 게 아니다…다만 이별의 예의 지켜 달라는 것"
강은미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의원을 비례 1번으로 뽑아놨나 생각 들 정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청년 관련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 권고를 거부하는 류호정 의원을 향해 이별의 예의를 지켜달라며 오는 16일까지 탈당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단심)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비례 1번 (류호정) 의원이 4년 의정활동을 마치기 전에 탈당한다는 점에서 사과 말씀 드린다"며 "비대위의 권한에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서는 원래 징계가 2심제인데 단심으로 패스트트랙을 태울 수가 있고, 당직에서 직무 해제 잠정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에게 여야가 정의당만큼 가혹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가는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별의 예의를 좀 지켜 달라는 것"이라며 "아마 (새로운선택 측이) 도덕적으로나 명분적으로 약하다 보니 조금 과한 정치적 수사를 쓰고 있지 않나 짐작한다"고 답했다.
앞서 정의당은 당내 청년 의견 그룹 '세번째 권력' 공동위원장인 류 의원이 지난 8일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선택' 공동 창당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창당대회(17일) 하루 전인 16일까지 의원직 사퇴와 당적 정리를 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류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17일 징계위에 회부할 것이라고 했으나, 류 의원은 자진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다른 당원의 신당 합류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은 소속 정당에서 탈당하면 의원직이 자동 박탈되지만, 당에 의해 징계 등으로 출당·제명될 경우 무소속으로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정의당은 류 의원이 의원직 유지를 위해 자진 탈당하지 않고 당의 제명을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류 의원의 징계 절차와 관련해서는 "당기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징계를 어느 수준으로 할 거냐고 얘기하면 사법부의 개입은 어렵지 않겠나"며 "그래서 이게 최장 두 달인데 그렇게까지 끌면 압박을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14일 KBS 광주 1라디오 '무등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그런 의원을 비례 1번으로 뽑아놨나' 생각이 들 정도"라며 "비례의원이면 그 정당을 대표하는 의원인데 정당 소속에 있으면서 다른 정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류 의원을 비판했다.
한편 류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의당의 의원직 사퇴와 탈당 요구에 대해 "개인 활동으로 보니까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4분의 1이나 되는 당원분들이 응원한다"며 "다른 당원분들을 더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